Diary강제 백수 2일차. 코어를 단단하게?

스튜디오 디파인

코어를 단단하게? 센터를 단단하게?



필라테스를 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인 코어에 힘을 주세요~!



우리는 많은 시간을 스트레스와 경직 속에 살아가고, 하다못해 혹자는 코어의 힘을 길러보겠다며 필라테스를 배운다. 코어에 대한 해석은 참으로 다양한데 오늘은 그냥 삶과 코어를 화두에 올려보고자 한다.



우선, 당신이 단단한 코어를 가지고 싶다면 코어가 단단해질 수 있는 판판한 몸통을 가져야 할 것이다. 판판한 몸통을 가지기 위해서 우리는 필요한 공간을 확장해야 하고, 확장 시 필요한 기본적 유연성과 어려운 코어의 컨셉을 이해하기 위한 오픈된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뭐 조금 해부학적으로 접근하자면 복잡한 얘기가 되겠지만 인간이 이미 가지고 있는 내부의 공간성을 잃지 않으며, 최소한의 힘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쓰기 위해, 밸런스가 잡힌~ 몸을 위해 필라테스를 배우지 않는가? (물론 그 이면에 많은 심신적 힐링팩터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doing something~의 의미에서 더 크게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만난 대부분 사람들은 힘을 너무 과도하게 주어서 오는 몸의 변형을 코어에 힘이 없다고 얘기하더라..


척추에 힘이 없다, 배에 힘이 없다.


아니요 이것도 저것도 내려놓으시면 됩니다. 라고 감히 얘기한다.


제발 좀 쉬세요~~~~~~힘주지 마시고 쉬세요~~~~~



내려놓음이 이렇게 힘든 노력이 필요한 것임을 깨달아 가는 학생 (필라테스 수련인 모두, 나를 포함한) 들을 보며 이 또한 필라테스가 가지고 있는 희한한 비밀임을, 그 내려놓음 이후에 오게 되는 시원함과 여유는 진정 필라테스인이 경험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이다.



우리의 몸은 너무나 똑똑해서 방을 빼야만 한 방을 열어주게 되어있는데 (오늘은 해부학적으로 얘기하지 않겠다. 나보다 그것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똑똑한 이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간혹 우리는 코어를 단련한다는 목적하에 너무나 많은 방을 풀로 가득히 채우고 있지 않을까.. 어찌 보면 내가 이해한 필라테스의 스프링 사용은 그 판판한 몸통의 확장을 야기하고 인지 시켜 스스로 긴 호흡을(호흡의 가동성) 유도하고  그로 인해 만들어진 공간 안에서 여유롭게 들숨과 날숨을 오가며 자유롭게 거니는 것인데 그 공간을 가지기까지 참으로 많은 쓸데없는 세입자(방들)들을 빼내야 해서 그 노력이 너무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 터이니…



Mover로 살아가게 되면 조금씩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여러가지 측면에서 쓸데없는 힘을 빼는 것이 “코어를 단단하게~”의 새로운 의미라는 것임을 받아들이게 된다.



배꼽을 당기고, 아래위로 길게 뻗으며, 좌우로 확장하고, 등을 열어서, 팔다리를 길게 쭈욱 뻗어, 그것을 다 해내면서 확장된 공간 안에서 휴식하세요 인 것이다.



헌드레드 동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하겠다~ 방금 제가 얘기한 거 전부 하시고 내 안에서 쉬면서 호흡을 하시며 끊임없이 뻗어 쉬시는 겁니다 !!!!!! 편안~~하게 컨트롤하세요~~~



수련을 하다 보면 막상 힘을 줄 때 보다 힘을 뺄 때 내가 원하는 판판한 코어를 느낄 기회가 로또처럼 간혹 오게 되는데, 그 가능성은 주로 내가 가능한 한 그 군더더기 방들을 스스로 인지된 상태에서 빼낼 때 확률적으로 좀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더라는 것 ~! 물론 여기서 힘을 뺀다 함은 내 구조체를 중력에 맡겨버리는 것이 아니라 중력에 대입해야 할 것과 반중력으로 일으켜야 할 것을 구분하는 의미인 것이다.



조금 우스운 얘기지만 힘을 빼기 위해서 열심히 힘주고 있는 우리를 바라보면서 간혹 몰디브 바캉스를 꿈꾸며 오늘 하루도 경주마처럼 달리고 있는 나의 잔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단단하게 와 딱딱하게의 틀에서 혼란을 많이 겪어왔는데 나도 한때는 참으로 딱딱한 태도로 모든 것을 대했고 돌이켜보면 그때는 몸도 딱딱했던 것 같다. 소위 힘이 좋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뭐 지금 생각해보면 젊었기에 그렇게 몸을 쓰고도 부상이 없었다는 걸 행운으로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나도 내 인생의 척추가 생기고 그 척추의 단단함을 알아가는 중이다. 버릴 것과 가질 것을 구분하고 중심을 찾는 방법을 깨달아가는 중이다.



유려한 단단함~!! 과일이 쏙 박혀 있는 젤리를 본 적이 있는가? 찰랑거리는 젤리의 움직임에도 안에 있는 과일은 예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존재하는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 코어란 필요충분조건을 스스로 깨달아 그 환경을 조성하고 스스로 확장된 몸과 마음을 가지고 내면 안의 자유를 찾는 유려한 상태라 하겠다.



그 유려한 상태가 되면 겉면도 아름다워 보이니 내가 만나는 모든 필라테스인은 그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코어를 단단하게 ~ 센터를 단련하고 있는 것임을 바라본다.



written by Kyung Hye, Sincl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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