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머가 나에게 걸어오는 말들
리포머가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본 적이 있는가? 반복적인 훈련을 습득하다 보면 우선 동작들보다 이제는 리포머가 나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야 한다.
사실 모든 apparatus가 우리에게 끊임없는 대화를 시도하지만 리포머만큼 그 대화체가 복잡하다고 느껴지는 게 또 있을까 싶다.
시간을 돌이켜보면 맨 처음에 배웠을 때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던 코스가 리포머 과정이었고, 몸으로 배우면서 또한 가장 흥미를 느끼는 기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움직이는 surface의 특성상 어느 정도 운동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더 reform이 되는 몸을 느껴볼 수 있는데 그러면서 점점 몸이 에너자틱하게 유연성과 힘을 합친 유연력이 생겨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리포머가 나에게 하는 말을 조금씩 듣다 보면 이 고된 여정이 한 번쯤은 심플하고 쉽게 다가오는 날도 가뭄에 콩 나듯이 있다.
클래식 리포머를 타는 사람들은 모두 “애증의 리포머”라고 표현하는 나의 표현을 이해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오늘은 여러분과 몇 가지의 애증의 리포머가 나에게 하는 말을 공유하고자 한다. 테크닉적인 얘기보다는 좀 더 주관적인 경험에 근거해서 써보았다.
우선 첫 번째, 스프링이 열리는 소리를 들으면 내 힘의 조절력이 어디에서 오고 true power를 쓰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된다.
이미 풋 웍을 할 때부터 그 조절의 정도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이 심플하고도 복잡한 리포머 인데 생각해보면 몸을 받쳐주고 있는 캐리지 밑에 스프링이 달려 있음으로 힘의 시작점이나 원천이 어떻게 조절되는지 그 소리를 통해 잘 알 수 있게 된다.
결국은 그런 의미에서 리포머는 나에게 조절하라고 얘기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되는 그것을 조절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 힘의 조절을 통해 균형된 몸의 형태를 잡아나가는 것이기에 한 번쯤 그 소리에 집중해보는 것은 참 좋은 훈련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스프링이 닫히는 것 또한 나의 체간의 조절이라고 하니 조용하게 스프링을 닫을 수 있다면 나의 lower back을 그만큼 컨트롤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겠지.
두 번째 얘기는 가끔 내가 힘의 방향을 잃거나 조절력의 부재로 운동 방향을 조금 벗어나게 될 때인데 이런 현상이 주로 스트랩과 내가 연결되어 있을 때 느끼게 된다.
무지하게도 스트랩만 보면 일체가 되지 못하고 과하게 조정하려는 본능 때문에 힘의 방향성을 잃게 되면 근원적으로 우리가 얻고자 했던 그 운동의 목적에서 결국 벗어나게 되고 득이 아닌 실이 많은 결과를 낳게 되기도 한다.
이 때 리포머의 스트랩을 통해 풀리 pully가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 길을 조금 쉽게 찾을 기회가 온다, 결국 풀리가 나에게 이리로 오너라 고 제시해주면 나는 싸우지 않고 적절한 체간의 저항력을 동원하여 허리를 보호하고 그 방향으로 따라가게 되면 심히 가볍고 사뿐한 상태로 캐리지를 이동시키고 조절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풀리는 나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Against가 아니라 풀리 자체를 이용해서 방향성을 찾으라고!
세 번째 이야기, 스프링이 나를 가둘 때마다 그 사실은 결국 리포머는 항상 나에게 호흡하라고 얘기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코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진짜 폐를 통해서, 체간의 호흡의 협응근들을 동원해서~
간혹 클래식 리포머를 처음 올라가 보는 사람들의 반응이나, 한두 번만 경험해본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듣는 얘기는 “클래식 리포머는 너무 강해요~!” 라는 것인데, 실은 그 강하다고 느끼는 스프링은 액티브하게 나의 체중과 부하를 받쳐주고 있던 것이고, 서포트 support 된 그 힘으로부터 호흡을 확장해서 힘이 아닌 에너지를 얻어내는 과정이라 상대적으로 가볍거나 쉽다고 느껴졌던 과거에 타보았던 리포머와 달리 “참 힘들다~”라고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때 우리는 놓치지 않고 호흡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몸의 확장력을 얻게 되면 내 몸 자체가 스프링처럼 일하게 되기 때문에 흡기 시의 확장이 스프링을 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당연한 이치 임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몸이 타이트한 컨디션을 가진 날은 그 이야기를 듣지 않고 얕은 호흡과 강한 힘, 혹은 관절만을 이용해서 움직이려고 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조금 더 깊고 풍부하게 리포머가 나에게 호흡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용쓰지 말고 숨을 쉬라.
네 번째 이야기, 자신의 엔진을 과소평가하지 말아라~
안타깝게도 애증의 리포머는 전자동식이 아닌 내가 스스로 엔진이 되어야 하므로 내 엔진의 사이즈는 결국 내가 정하는 것인데, 리포머는 신기하게도 나에게 매번 얘기하고 있었다. 나의 엔진은 사륜구동의 배기량도 많다고( ㅋㅋㅋ)! 엔진이 크기 때문에 더 오래 달릴 수 있고 더 많이 일할 수 있고 최고급 세단의 승차감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가끔은 스스로 1,000cc 미만으로 작동시킬 때가 있다는 것 ~!
뭐 하긴, 그렇기에 우리 모두에게 코치가 필요하고 내 엔진의 가동성과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하겠지. 그래서 우리는 레슨을 받고 계속된 튜닝을 통해 더 고급지고 세련되고 숙성되는 것이다.
결국, 리포머는 내가 언제든 멈출 수 있고 내가 원할 때 중도 하차도 가능하다. 1, 3, 5, 7만 행해질 수도 있고 반쪽짜리 운동만 할 수도 있다. 100번의 펌핑을 다 안 한다고 해서 테스형이 나에게 야단치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뒤집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지만 내 엔진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내 자신이다.
리포머는 매일 나에게 얘기하고 있었다. 지금보다 큰 사람이 되라고!
그래 오늘도 애증의 리포머에 올라간다. 오늘은 그것이 무슨 말을 걸어올까? 조금 더 큰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 더 성숙해진 나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나를 마주하는 여정은 참으로 어렵고 외롭고 고단하다. 고단함 뒤에는 짜릿한 자유가 있다. 그 자유를 만끽하기위해 오늘도 스스로를 만나자.
written by Kyung Hye, Sinclair
리포머가 나에게 걸어오는 말들
리포머가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본 적이 있는가? 반복적인 훈련을 습득하다 보면 우선 동작들보다 이제는 리포머가 나에게 하는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야 한다.
사실 모든 apparatus가 우리에게 끊임없는 대화를 시도하지만 리포머만큼 그 대화체가 복잡하다고 느껴지는 게 또 있을까 싶다.
시간을 돌이켜보면 맨 처음에 배웠을 때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던 코스가 리포머 과정이었고, 몸으로 배우면서 또한 가장 흥미를 느끼는 기구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움직이는 surface의 특성상 어느 정도 운동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더 reform이 되는 몸을 느껴볼 수 있는데 그러면서 점점 몸이 에너자틱하게 유연성과 힘을 합친 유연력이 생겨난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리포머가 나에게 하는 말을 조금씩 듣다 보면 이 고된 여정이 한 번쯤은 심플하고 쉽게 다가오는 날도 가뭄에 콩 나듯이 있다.
클래식 리포머를 타는 사람들은 모두 “애증의 리포머”라고 표현하는 나의 표현을 이해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오늘은 여러분과 몇 가지의 애증의 리포머가 나에게 하는 말을 공유하고자 한다. 테크닉적인 얘기보다는 좀 더 주관적인 경험에 근거해서 써보았다.
우선 첫 번째, 스프링이 열리는 소리를 들으면 내 힘의 조절력이 어디에서 오고 true power를 쓰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된다.
이미 풋 웍을 할 때부터 그 조절의 정도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이 심플하고도 복잡한 리포머 인데 생각해보면 몸을 받쳐주고 있는 캐리지 밑에 스프링이 달려 있음으로 힘의 시작점이나 원천이 어떻게 조절되는지 그 소리를 통해 잘 알 수 있게 된다.
결국은 그런 의미에서 리포머는 나에게 조절하라고 얘기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생각되는 그것을 조절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 힘의 조절을 통해 균형된 몸의 형태를 잡아나가는 것이기에 한 번쯤 그 소리에 집중해보는 것은 참 좋은 훈련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스프링이 닫히는 것 또한 나의 체간의 조절이라고 하니 조용하게 스프링을 닫을 수 있다면 나의 lower back을 그만큼 컨트롤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겠지.
두 번째 얘기는 가끔 내가 힘의 방향을 잃거나 조절력의 부재로 운동 방향을 조금 벗어나게 될 때인데 이런 현상이 주로 스트랩과 내가 연결되어 있을 때 느끼게 된다.
무지하게도 스트랩만 보면 일체가 되지 못하고 과하게 조정하려는 본능 때문에 힘의 방향성을 잃게 되면 근원적으로 우리가 얻고자 했던 그 운동의 목적에서 결국 벗어나게 되고 득이 아닌 실이 많은 결과를 낳게 되기도 한다.
이 때 리포머의 스트랩을 통해 풀리 pully가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그 길을 조금 쉽게 찾을 기회가 온다, 결국 풀리가 나에게 이리로 오너라 고 제시해주면 나는 싸우지 않고 적절한 체간의 저항력을 동원하여 허리를 보호하고 그 방향으로 따라가게 되면 심히 가볍고 사뿐한 상태로 캐리지를 이동시키고 조절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풀리는 나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Against가 아니라 풀리 자체를 이용해서 방향성을 찾으라고!
세 번째 이야기, 스프링이 나를 가둘 때마다 그 사실은 결국 리포머는 항상 나에게 호흡하라고 얘기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코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진짜 폐를 통해서, 체간의 호흡의 협응근들을 동원해서~
간혹 클래식 리포머를 처음 올라가 보는 사람들의 반응이나, 한두 번만 경험해본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듣는 얘기는 “클래식 리포머는 너무 강해요~!” 라는 것인데, 실은 그 강하다고 느끼는 스프링은 액티브하게 나의 체중과 부하를 받쳐주고 있던 것이고, 서포트 support 된 그 힘으로부터 호흡을 확장해서 힘이 아닌 에너지를 얻어내는 과정이라 상대적으로 가볍거나 쉽다고 느껴졌던 과거에 타보았던 리포머와 달리 “참 힘들다~”라고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때 우리는 놓치지 않고 호흡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몸의 확장력을 얻게 되면 내 몸 자체가 스프링처럼 일하게 되기 때문에 흡기 시의 확장이 스프링을 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당연한 이치 임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몸이 타이트한 컨디션을 가진 날은 그 이야기를 듣지 않고 얕은 호흡과 강한 힘, 혹은 관절만을 이용해서 움직이려고 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조금 더 깊고 풍부하게 리포머가 나에게 호흡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용쓰지 말고 숨을 쉬라.
네 번째 이야기, 자신의 엔진을 과소평가하지 말아라~
안타깝게도 애증의 리포머는 전자동식이 아닌 내가 스스로 엔진이 되어야 하므로 내 엔진의 사이즈는 결국 내가 정하는 것인데, 리포머는 신기하게도 나에게 매번 얘기하고 있었다. 나의 엔진은 사륜구동의 배기량도 많다고( ㅋㅋㅋ)! 엔진이 크기 때문에 더 오래 달릴 수 있고 더 많이 일할 수 있고 최고급 세단의 승차감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가끔은 스스로 1,000cc 미만으로 작동시킬 때가 있다는 것 ~!
뭐 하긴, 그렇기에 우리 모두에게 코치가 필요하고 내 엔진의 가동성과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하겠지. 그래서 우리는 레슨을 받고 계속된 튜닝을 통해 더 고급지고 세련되고 숙성되는 것이다.
결국, 리포머는 내가 언제든 멈출 수 있고 내가 원할 때 중도 하차도 가능하다. 1, 3, 5, 7만 행해질 수도 있고 반쪽짜리 운동만 할 수도 있다. 100번의 펌핑을 다 안 한다고 해서 테스형이 나에게 야단치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뒤집히는 일은 일어나지 않지만 내 엔진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내 자신이다.
리포머는 매일 나에게 얘기하고 있었다. 지금보다 큰 사람이 되라고!
그래 오늘도 애증의 리포머에 올라간다. 오늘은 그것이 무슨 말을 걸어올까? 조금 더 큰 사람이 되기 위해 조금 더 성숙해진 나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나를 마주하는 여정은 참으로 어렵고 외롭고 고단하다. 고단함 뒤에는 짜릿한 자유가 있다. 그 자유를 만끽하기위해 오늘도 스스로를 만나자.
written by Kyung Hye, Sinclair